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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쩐지 자연스러운 덜 상처받기?? 훈련의 시작
    생각의 정리와 흘려보내기 2024. 4. 2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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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04월 23일 화요일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인가?

    아마도 어떠한 상황에서 그 상황에 대해 내가 받아들이는 기분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서 정리하는 버릇이 들기 시작했던것 같다. 중학생이 될때까지는 그러한 사실에 대해 자각하지 못했지만, 별일도 아닌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것을 보면 그때의 뇌자극이 꽤 신선하고 강렬했었나 보다. 아니면, 그냥 내가 단순히 추억거리같은걸 엄청 기억을 잘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직도 고등학교, 대학교때 친구를 만나 그 시절이야기를 꺼내면 나를 이겨낼 친구들이 없긴하다.

     

    초등학교 4학년때 반에서 친구의 생일잔치를 하고 동네에 있는 "어린이 대공원"엘 갔다. 그 때는 중학생 이상부터는 유료입장권을 구매했어야 했으나, 우리는 초등학생이기에(정확히는 국민학생) 입장하는 하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다만, 놀이기구를 타기위해서는 100원, 300원 같은 쿠폰북이 있거나 놀이기구를 탈때마다 탑승권을 사거나 했어야 했는데, 그 생일잔치를 하던 녀석이 반에서 그래도 부유하다고 느껴졌던 친구였는지, 남자친구 최소 4명에 여자친구 최소 3명이 쿠폰 이용에 대한 걱정없이 탔던 기억이 있다.

    (형과 나는 다람쥐통 한번을 타기 위해 무려 600원이나 모아서 한번 타고 엄청 신나서 집에 왔었는데...)

    그러던중 정말로 '망치로 한대 맞은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 장면은 한친구가 나에게 건넨 말을 듣는 순간이였다.

     

    야, 너는 왜 갈때는 A랑 친하게 다니고 올때는 B랑 친하게 와?

     

    그말을 내게 한 친구는 기억하고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저말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저말을 한 그 친구는 A혹은 B중 하나가 나랑 친해지는게 싫거나, 아니면 정말 궁금하거나, 아니면 정말 아무런 뜻이 없거나... 뭐... 그럴것이다.

    그런데 그 말은 내게 이상하리 만큼 와닿았고, 사람관계에 대한 정립을 고민하게 되는 시작이였다.

     

    나랑만 제일 친한 친구가 있어야 하나?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극기훈련이라던지, 써클활동(보이스카웃, 걸스카웃, 적십자)등을 하면서 버스를 타고 먼곳으로 이동할때 난 아무렇지도 않게 "너 나랑 같이 앉자" 라는 말을 누구나에게 거리낌없이 자신있게 말하는 아이였고 그건 그 순간 좋은 친구한테 했던 얘기였다.

     

    흠... 다시 생각하고 글로 정리하다보니, 참 아무것도 아닌걸 쓸데없는 생각을 했구나란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계속 정리를 하자면......

     

    난 그때까지 친구라는 것이 단순히 지금 이순간 같이 노는 사람정도로 생각했고, 심지어 내가 친한 친구중에 하나가 다른 친구랑 친해져도 흔히 말하는 질투라는 감정 자체가 없었다. 다른 친구랑 놀면 되니까? 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꼭 친구가 있어야하나?

     

    그 말을 듣고는 선악과를 먹은 아담마냥 눈이 떠졌다. 친한 친구들 간의 관계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아무런 생각없이 새로운 무리에 녹아들어 가려고 했으나, 어쩐지 나 자신 스스로에게 눈치를 주며 다른 친구들이 불편해하는 감정이 들지 않도록 어울리며 놀되, 깊이 개입 안하는 관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그랬더니, 그 이후 친구로 인해 상처받는 일이 줄어들었다. 다가가는 방법도, 다가오는 사람들을 멀리하는 방법을 터득한 순간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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